살면서 느낀 것들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가면서 한 번 느낀 것이 아니라, 사무치고 뼈저리게 몸에 박힌 교훈들이다.
1. 다른 사람 눈치보지 말자.
기껏해야 오래 살면 100년정도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나는 처음으로 이직했던 대기업에서 주변 눈치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은 것을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모르면 모른다고 자신감 있게 얘기하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나 힘이 쎈 사람 앞이라고 눈치볼 필요는 없다.
그것이 대립하거나 싸우라는 것이다. 굳이 자발적으로 주눅 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눈치보지 않는 삶을 살아야 주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사람 간의 관계는 어렸을 때 박힌 말뚝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끊어내려면 이미 익숙해진 제한과 관계 때문에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눈치를 보지 않으려면 첫 인상부터 만나는 모든 경우에 자신감 있게 다녀야하고,
그 사람이 없어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는 느낌을 줘야한다.
살아보니 이것은 계급(상하) 관계나 나이의 높고 낮음에 달려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앞으로 내가 눈치를 봐야만 하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주변 모두가 눈치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꼭 그럴 필요 없다.
차라리 분위기를 망치는 아싸가 될 망정,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살 필요는 없다.
2. 배우는 데에는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
매 달 얼마씩 내면서 좋은 글을 읽는 것에 돈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몇 천 원을 아끼면서 몇 백 만원을 잃는 것이다.
나는 상장된 어느 회사가 회계 부적격으로 모든 펀드에서 강제로 매도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라디오에서 들은 이후에
그 종목을 사들여 수 백 만원을 벌었다.
대학교 당시 경제학을 전공하다가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주변 친구들에게 사준 밥 값만 수 십 만원이지만,
그 친구들은 내게 코딩 기법을 알려주고 알고리즘의 흐름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우연하게 얻은 정보와 행동이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내 인생에 키가 될 사람을 찾는 것이 한계라면 돈을 내고서라도 좋은 지식을 얻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유튜브로 배우려고 하는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패스트캠퍼스나 유데미에 돈을 주고 오히려 질문에 대한 정당한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빠를 것이다.
상대방은 강의의 퀄리티와 리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PT에 내야하는 비용이 본인 시급보다 비싸다고 하지 않는 회사 팀장님을 봤다.
그런 사람은 절대로 몸을 만들 수가 없다.
건강을 위해 강제성을 부여하는 데에 들어가는 것을 비용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에는 비용이 수반된다.
그래서 누구에게 정보를 부탁할 때는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쥐어주는 것이 예의이다.
배우는 데에 돈을 아끼지 말자.
그것이 나중에 어떻게 내 인생을 바꿀지 알 수 없다.
3. 투자는 항상해야한다.
여기 말하는 투자는 여러가지 자산 중에서도 주식을 뜻한다.
부동산, 원자재, 인적자원 등 사람이 투자할 수 있는 기초자산은 무궁무진하다.
본인이 일생일대를 건 사업을 하고 있지 않는 이상은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꾸기 쉽지 않다.
적어도 내가 쉬고 있을 때 누군가는 일하고 있어야 경제적 자유든 시간적 여유든 생길게 아닌가.
나중에 따로 글을 정리하겠지만 존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모두에게 추천하는 서적이다.
"저렴한 인덱스 펀드를 꾸준히 사면서 오래 기다려라." 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바로 앞에서 얘기한 배우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것이 대표적으로 서적이다.
왜 개인은 개별 종목에 머리 싸매고 있는 것보다 S&P500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알 수 있는 책이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몇 년간 꾸준히 투자했던 연금계좌는 벌써 수 천 만원이 되어있다.
이 중에는 해외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노동력과 법인에서 배당한 배당금들이 조금씩 녹아있다.
현대 자본주의 구조는 화폐가치는 내가 늙어감에 따라 떨어진다.
고금리 시대라거나 하락장이 왔다거나 등 거시적인 것을 신경쓰기보다는
벌어들이는 현금 일부는 주식이든 펀드든 넣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4.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화법, 문서 작성, 엑셀, 코딩, 회계기법과 같은 투자에 도움되는 지식 등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나만의 경험과 능력이 있어야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맥을 쌓아야하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길게 보면 결국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굳이"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는 데에 시간을 우선적으로 쓰라는 이야기를 중간에 한다.
사회라는 것이 그렇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분업이 중요하다.
발표를 해야한다고 하자. 어떤 팀이 가장 잘할까?
뛰어난 한 명이 다 하는 것은 업무를 하는 데 시간적, 정신적 소모량이 크다.
글과 프레젠테이션을 잘 꾸미는 사람과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발표라는 단순한 행동도 그런데, 더 복잡한 사회는 말 할 것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마케팅원리, 회계원리, 민법총칙, 경제학원론, 기초통계학 이 다섯 권이 인생의 치트키가 되어줄 책이라는 글을 봤다.
이런 것들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교양에 가깝다.
내가 말하는 특별한 기술은 하나로 정의할 수 있어야한다.
특정 상황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잘 풀어낼 수 있는 화법,
다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엑셀 프로그램 실력,
상위 보고자(혹은 정부 사업이나 투자 피칭을 위한)를 위한 보고서 작성,
웹 문서 스크래핑, 데이터베이스 구축, 데이터시각화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같은 코딩,
개별 재무제표를 보고 이 기업의 신용도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경제적 감각과 같은 것이다.
이런 것들은 책 한 두 권으로 익힐 수 없다.
20가지 문제유형이 있는 엑셀 책을 실습한다고 하여 당장 내일 기업에서 풀어야 할 문서를 만들 수 있을까?
수 년 간의 복잡한 문제를 경험하고, 개별 함수에 대한 파라미터와 여러 함수를 경험했어야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계란프라이처럼 바로 튀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끓이는 설렁탕으로 생각해야한다.
본인이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본인의 분야에서 어떻게든 찾아야한다.
그러면 인맥과 결과물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4. 아니다 싶은 사람은 빨리 끊어내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이라고 모두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연인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불륜에 이혼을 해도 불법(형사처벌)이 아닌 세상인 마당에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나를 속상하게 하고, 사랑에 의심을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다.
세상에는 내게 도움이 되고 응원을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깎아내리고 부정적으로 만들고 술을 마시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모두 쳐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처럼 느끼게 하며
성장을 방해하고, 지금 당장의 짧은 유희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느끼게하는 사람을 끊어내야만 한다.
그것이 짧은 인생을 사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