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서점을 가는 것.
요새 대세는 무엇인지,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인지, 어떤 주제가 잘 팔리는 지를 알고 싶어서이다.
교보문고에는 갤러리 형태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서점 안에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늘 처음 가본 것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자체적으로 빌려주는 책도 있었다.
커피 마시면서 책까지 읽으라고 배려해 주다니 콘셉트 하나 끝내줬다.
내부도 잘 되어 있었다.
메뉴가 나오면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있었고.
작가의 책상이라는 콘셉트로 꾸며놓은 공간도 있다.
대충 식사하고 송길영 저자의 "그냥 하지 말라"를 읽으려고 했다.
어떤 일을 할 때 그냥 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하라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책이다.
MZ세대와 기성 세대의 차이와 갈등에 대해서도 다루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자라나면서 발생하는 사회현상을 다루기도 한다.
재밌게 읽은 부분은 시대가 오면서 새로 생긴 4개의 새로운 계층이다.
로버트 라이시 교수가 말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발생한 계층이다.
1. 원격층(The Remotes) - 개발자와 같은 비대면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계층. 큰 부자가 될 수도 있다.
2. 필수적인 일을 하는 계층(The Essentials) - 공공서비스, 의료서비스 종사자와 같은 계층.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3. 실직자 계층(The Unpaid) - 외식업, 여행업 등의 일자리가 줄어 힘든 계층
4. 잊혀진 층(The Forgotten) - 수감자, 노숙자, 무국적 노동자 등 의료 공백으로 생계뿐만 아니라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
이 밖에도 코로나 시대 이후로도 저자의 예측과 생각이 있지만,
몇 가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우선 코로나에 익숙해지면
우리 생활이 과거와 비슷하게 회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업무와 관련된 메타버스는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영원한 리모트 근무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몇몇 대기업들은 개발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대면이 익숙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미팅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사업이 많다.
어쨌든, 디지털 시대가 더욱 가까워진 것은 맞다.
나스닥 지수는 많이 올랐고 수 많은 기술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세상이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것.
그런 부분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은 그렇다치고,
스타벅스 여기 생각보다 핀 조명 맛집이다.
좁고 강한 형태의 조명은 책을 읽을 때는 그림자가 지지 않아서 좋지만
개발할 때는 모니터가 안 보이니까 안 좋다.
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의도했다면
너무 잘한 듯싶다.